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 테마주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금입·출금기(ATM,CD) 및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주가가 화폐개혁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로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화폐개혁 관련주로 거론되는 업체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청호컴넷 한네트 나이스 한틀시스템 등 현금입·출금기 관련 업체들은 화폐개혁이 이뤄지면 교체 특수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타고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청호컴넷은 3일간 상한가를 포함,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한네트 나이스 한틀시스템 등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들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화폐단위 변경이 연구단계를 지나 구체적 검토의 초기 단계"라고 밝힌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양시스템즈와 더존디지털이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SI업체들도 가파른 상승세다. 포스데이타 쌍용정보통신 코오롱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등도 급등했다. 화폐개혁이 실시되면 'Y2K 특수' 때처럼 전산시스템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이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실제 한국은행은 화폐개혁이 이뤄질 경우 2조6천억원대의 정보기술(IT) 경기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컴퓨터(ATM 생산)와 한네트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컴퓨터지주,상품권 등을 인쇄하는 케이디미디어도 화폐개혁 수혜주로 꼽히며 강세를 나타냈다. 소전(무늬를 찍지 않은 동전)을 만드는 풍산은 장중 급등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매물이 쏟아져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화폐개혁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추격 매수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동익 한양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국회가 화폐단위 변경에 합의하더라도 시행까지는 최소 3∼5년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진행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선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