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증가가 아닌 공급감소로 주가가 상승하는 신(新)수급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와 LG투자증권에 따르면 관리종목을 제외한 4백13개 상장주식의 지난 20일 현재 유통물량은 상장주식 대비 37.7%로 지난 2002년 말보다 8.9%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중 외국인 보유비중이 8.54%포인트 급증한데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증자 또는 신규상장이 급감,공급이 늘지않은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됐다.


LG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의 대부분은 유통주식이 큰 폭 감소한 특징을 갖고 있다"며 "1개월 사이에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의 경우 유통주식이 작년 3월보다 평균 39%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1백개 종목의 유통주식 감소비율 11%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덕분에 주가도 평균 1백43%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유통물량이 외국인 매수와 자사주 매입으로 줄어들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물량감소에 따른 주가상승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은 조그마한 재료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