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 등을 포함한 개인부문 부채가 5백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경기침체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들면서 금융거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4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잔액은 4백92조원으로 3월 말보다 6조5천억원(1.3%) 늘었다. 개인부문 부채 증가액은 전 분기 2조8천억원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관계자는 "주택모기지론을 통한 대출이 늘어난데다 상여금 등 부채를 줄일 만한 별도 지급이 없는 2·4분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인부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2·4분기 중 2.07배로 전 분기의 2.08배에 비해 0.01포인트 낮아졌다. 이 비율은 작년 2.06배에서 올해 1·4분기 2.08배로 부채상환 능력이 일시 개선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기업부문의 부채는 7백16조9천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0.2% 늘어나는 선에 그쳤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총 금융자산 잔액은 4천8백7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53조5천억원,1.0%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는 전 분기 증가액 1백17조7천억원과 증가율 2.0%의 절반 수준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