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개발은행(ADB) 씨티그룹 등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아시아 주요 경쟁국 가운데 최저인 3%대로 낮췄다. ADB는 22일 '아시아 발전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8%에서 4.4%로 낮춰 잡았다고 발표했다. 반면 중국(8.3%→8.8%),홍콩(6.0%→7.5%),대만(5.4%→6.0%) 등 한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또 ADB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5.2%에서 3.6%로 1.6%포인트 하향 조정,정부가 내년 5%대 성장을 예상하는 것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ADB는 세계 경기둔화를 예상해 중국(8.2%→8.0%) 싱가포르(4.8%→4.2%) 등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지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ADB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 동력인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경제활성화에 필요한 핵심 아젠다를 잃었다"고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ADB는 특히 "한국 정부는 경제 회생보다 사회경제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년에 한국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민간 투자도 늘고 있어 성장률을 상향했다"고 ADB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종전 6.0%에서 4.8%로,내년에는 6.2%에서 4.0%로 대폭 낮췄다. 씨티그룹도 지난 8일 올해 5.0%에서 4.3%로,내년 전망치는 4.5%에서 3.8%로 끌어내렸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