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은 22일 금융감독당국이 하이닉스 분식회계와 관련,중징계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하이닉스의 분식회계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도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며,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하이닉스의 분식회계와 관련,"하이닉스가 어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허위 증빙자료를 만들어 제시하는 방법으로 감사인(삼일)을 속인 것"이라며 "감사인이 정당한 주의를 기울였더라도 발견하기 힘든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삼일은 이어 "감사인이 많은 노력과 전문적인 주의를 기울여 감사를 하더라도 회계감사를 통해 모든 회계의 왜곡을 발견할 수는 없다"며 "회계감사 준칙상으로도 회사측에 의한 회계 기록이나 문서의 위조,거래 기록에 대한 조직적인 왜곡,회사 내부인에 의한 공모 등이 이뤄질 경우 감사인이 회계기준 위반을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일은 이에 따라 "감사인의 회계감사 기준 준수 여부는 감사 절차가 적절했는지로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일은 그러나 "업계의 선도적 회계법인의 하나로서 회계처리 기준 위반 논란의 중심에 선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계감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당위성 또한 느끼고 있다"고 자성했다. 삼일은 "앞으로 전문지식 보강과 감사기술의 정교화를 통해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삼일은 올 신입사원 채용을 지난해보다 15% 늘리는 등 감사인력 확충 및 감사시간 연장작업에 착수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