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떠오르는 전문병원) 화상치료 전문 베스티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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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베스티안병원(원장 김경식·www.ibestian.com)은 화상치료 전문병원이다.
베스티안(Bestian)은 'best'(최고)와 'ian'(사람)의 합성어로 '최고의 사람들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베스티안병원은 1990년 순화병원으로 출발해 지난 2002년 4월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순화병원 시절 다른 병원이 기피해 떠맡다시피 한 화상 환자를 받아 치료하면서 92년부터 화상전문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온 화상 환자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현재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전국에 베스티안병원과 한강성심병원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화상전문의 10여명 중 4명이 베스티안병원에 몸담고 있다.
전국 병원 가운데 화상전문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병원들도 응급실에 온 화상 환자를 이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부탁할 정도다.
정형외과 내과 등 10개 진료 과목에 14명의 전문의가 진료하는 종합병원이지만 화상 환자가 절반을 넘는다.
매년 1천5백명 이상의 화상 환자(초진)가 이 곳을 찾는다.
전체 1백47개 병상 중 86개가 화상환자용이며 7층의 화상 중환자실은 무균실(無菌室)로 운영된다.
화상 전문간호사 등 의료진을 포함해 직원이 무려 1백85명에 달한다.
화상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는 지하 1층의 응급실은 화상 환자를 위한 구조로 꾸며져 있다.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면 대기 중인 화상치료팀이 응급처치를 한다.
화상치료 팀은 화상·성형외과 전문의,일반·중화상 전문간호사,화상치료사,물리·작업치료사,영양사,사회복지사 등으로 짜여져 있다.
화상치료 팀의 의료진은 우선 환자의 옷 등 피부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드레싱을 한다.
전신의 30% 이상에 화상을 입으면 고통이 심하고 사망할 확률이 높아 빠른 손놀림으로 치료해야 한다.
중환자의 경우 거의 매일 진물이 흐르는 피부를 드레싱해야 하는데 냄새도 심하게 나고 육체적으로도 아주 힘들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인해 화상치료 의료진은 전국적으로 턱없이 모자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경식 원장은 "외국은 정부 차원에서 화상전문병원을 지원한다"며 "정부가 화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시급히 구축하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화상 전문의가 부족해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촌각을 다투는 화상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다가 치료가 늦어져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사망하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화상 환자는 정신은 멀쩡한데 갑자기 사망하기도 한다.
몸의 40% 이상 화상을 입었을 때 1만㏄ 가량의 수액이 신속히 보충돼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몸 전체의 균형이 깨져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화상치료 전문화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화상전문의 1명을 1년동안 미국 오클라호마에 있는 폴 실버스타인화상센터에 연수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상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제 막 시작했다는 자세로 앞으로도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환자를 치료하겠습니다."
김 원장은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응급 환자가 왔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서둘러 응급실로 내려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