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산업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이 없어 10년 이상 지역총생산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구가 재기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대구 경제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중심으로 재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 김범일 부시장은 해외 투자유치와 산업진흥계획 등에 대해서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여희광 경제산업국장은 실무국장으로서 공단조성과 기업지원 등 경제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지원업무는 강성철 과학기술진흥실장이 총괄하고 있다. 민간분야의 싱크탱크로는 홍철 대구경북개발연구원장과 이정인 전략산업기획단장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대구시의 장기발전 계획 수립에서 각자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첨단기업을 육성하는 대구테크노파크는 홍대일 단장이 이끌고 있다. 또 ASPA(아태사이언스파크협의회)의장으로 연임되기도 한 대구경북분권혁신협의회 이종현 의장도 지역경제계의 싱크탱크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경북대 공대 교수로 초대 대구테크노파크 단장을 지냈으며 많은 지역의 벤처기업인을 양성해내기도 했다. 지역 경제계에서 최고 수장은 노희찬 대구상의 회장이다. 노 회장은 명실상부한 대구 경제계 맏형으로서 전통산업인 섬유산업 전체의 대표자로 꼽힌다. 그는 한때 소원했던 대구시와 대구상의와의 관계를 회복시켰으며 중요 현안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대구의 최대 산업으로 부상한 기계 금속 분야에서는 대구 최대공단인 성서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후 현재 기계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태일 한국OSG 사장,기계공업 연합회 장용현 회장,삼익LMS 진영환 회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대구 유통업의 양대 축은 대구백화점의 구정모 사장과 동아백화점 이인중 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롯데 등 대기업계열 유통업체에 맞서 선전을 벌이고 있다. 참소주와 화랑 등으로 지역 주류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금복주 김동구 사장은 차기 대구상공계를 이끌 주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청구 우방 등 대표 건설업체들의 부도 이후 화성산업의 이홍중 사장과 태왕건설 권준호 사장은 향토건설업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견직물조합의 박노화 이사장은 해외지사를 개설하고 공동브랜드도 만들어내는 등 섬유산업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염색공단 함정웅 이사장과 섬유개발연구원 이지철 이사장 등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대구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광물산의 구자균 회장은 업계의 공동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과제를 만들어내면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안경산업은 한국광학조합 곽순호 이사장이 최근 새로 맡아 재기를 다지고 있다. 장지문 안경패션협회 회장은 고가브랜드인 '시선'을 개발하는 등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전시산업과 관련해 백창곤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구의 전시산업을 조기에 정착시킨 것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금융분야에서 대구은행의 김극년 행장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대구은행을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아 행내에서 많은 신망을 얻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