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보약,우황청심환,산삼음료….'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건강도 챙기고 효도도 할 수 있는 웰빙 의약품 및 기능성제품이 추석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 상품을 추석 선물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약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긴급 상황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우황청심환과 기혈을 보충할 수 있는 한방보약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 추석의 최고 인기 제품은 단연 한방보약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한의원에서만 지어먹던 고가의 보약을 서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제조해 약국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녹용활력대보'를 앞세워 추석 선물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CJ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발매 9개월 만인 지난 7월에 매출 1백억원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녹용이 주성분이며,동의보감에 수록된 녹용대보탕의 기본 처방을 바탕으로 총 25가지 동식물성 원료를 배합해 제조했다. 정우약품은 한방보약을 일반 의약품인 '보생원'으로 개발했다. 이 보약은 기력이 약해졌을 때 음료처럼 복용하면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순수 국산 한약재인 인삼,오미자,맥문동 등 고가의 한약재로 만들었다. 갑자기 졸도하는 등 긴급한 상황 뿐만 아니라 평상시 기혈이 부족할 때도 먹을 수 있는 우황청심환도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보령제약 광동제약 조선무약 등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보령제약이 중국의 동인당에서 직수입해 판매 중인 '북경동인우황청심환'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본래 우황청심환은 고혈압이나 중풍 예방 등 위급할 때 응급약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제품은 만성두통,어지럼증,기혈부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상시 복용할 수 있다. 산삼음료도 올 추석 인기 선물대열에 끼어들었다. 산에는 삼(종근당),산삼의 기(보령제약),우리산 우리삼(대웅제약),산삼 한뿌리(CJ뉴트라) 등이 대표적이다. 종근당은 산삼 성분의 면역강화 음료인 '산에는 삼'으로 중년 및 장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 제품 1병을 마실 경우 산삼 1g 또는 홍삼 4g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추석 선물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산삼의 기는 산삼 배양근 추출액 6천㎎과 함께 홍삼,구기자,오미자,산수유 등의 농축액이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은 물론 면역력 증강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마시는 비타민도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광동제약의 비타500을 비롯해 비타1000(동화약품),비타포유(종근당),제노비타(CJ) 등 제품의 인지도가 높다. 광동제약은 선물용 제품을 별도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도 명절 때 등장하는 단골 선물이다. 트라스트(SK제약),케토톱(태평양제약),케펜텍(제일약품),류마스탑(종근당) 등이 있다. 케토톱은 지난 94년 먹는 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이 위장에 부담을 느껴 복용을 꺼린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붙이는 진통소염제로 시판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케토톱은 신축성이 뛰어난 특수포를 사용해 무릎이나 팔꿈치 등 굴곡 부위와 움직임이 많은 근육 부위 등에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트라스트는 96년 발매 이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으며 98년에는 이탈리아의 다국적 제약업체인 로타사와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을 만큼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 류마스탑은 탄력성이 뛰어나고 부착력도 우수해 착용감이 좋다고 종근당은 설명했다. 또 약물이 지속적으로 침투되도록 해 치료 효과가 높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제약사 관계자는 "이색효도 상품과 중저가 아이디어 선물이 올 추석 선물의 트렌드"라며 "특히 불황여파로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고 웰빙형인 한방보약 기능성 드링크 음료 등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