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박영순 박사의 건강백과) 여성갱년기를 활기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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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접어든 여성이 딸의 결혼식 날 아침 미용실에 갔다.
특별한 날인 만큼 평소 다니던 동네 미용실 대신 시내의 유명한 미용실에 갔다.
미용사가 "파마할 때가 됐네요"라며 권하자 딸 결혼식 때문에 왔다는 사실을 깜빡 잊어버리고 서너시간에 걸쳐 파마를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딸의 결혼식이 끝나버렸다.
노년을 바라보는 중년 여성들의 이 같은 건망증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노년을 바라보는 중년의 여성들'이란 바로 폐경을 전후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매사에 의욕이 없고 귀찮은 정도로 시작해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자괴감이나 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린다.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는 안면홍조나 식은 땀은 기본이다.
눈을 뜨기만 하면 눈이 아파서 항상 감고 있어야 되는 눈건조증,요실금,피부점막과 모발의 건조감,요통을 비롯해 어딘지 모르게 계속 아픈 근육통,퇴행성 골관절질환 등을 이 시기에 주로 호소한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증상,갑상선의 이상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갱년기에 나타나는 이 증상들은 40대일 때 8mm였던 난소가 50대에 4mm,60대에 2mm로 줄어들면서 난소에서 분비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40∼2백pg/㎖에서 5∼20pg/㎖로 감소하게 된다.
여성호르몬은 여성의 제2차 성징을 발현시키는 호르몬으로 피부점막을 촉촉하게,혈관과 근육을 튼튼하게,효소대사를 활발하게,뼈를 튼튼하게 한다.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여성 생식기와 비뇨기를 탄력있고 튼튼하게 유지한다.
또 생리를 유도하고 자궁근육을 튼튼하게 한다.
나팔관의 근육층과 분비물을 조절하고 유방발육을 돕고 유두를 탄력있게 해 준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이 한창 많이 분비되는 20∼30대는 외양면에서는 유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가 최고로 달하게 되고 정신건강 또한 최고조에 이르러 매사에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20∼30대의 정신적 상태와 육체적 건강을 그대로 싱싱하게 유지하고 싶으면 먼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의 양이 덜 줄어들게 적극적으로 신경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좋은 호르몬제들이 많아 병의원에서 검사 후 처방을 받으면 거의 부작용 없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천연물에서 추출한 제품을 복용해도 도움이 된다.
주로 콩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류로 항암작용까지 한다.
다만 천연물 추출성분들은 호르몬 대체요법보다는 효능이 떨어진다.
석류,달맞이꽃 등에도 에스트로겐 생성에 관여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밖에 비타민A,C,E는 혈류를 촉진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성분으로 중년 여성들의 건강 유지에 좋은,일종의 보약이다.
비타민B 복합제는 정상적인 호르몬 생성과 기능 유지에 필수다.
흡연은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폐경이 되고 노년의 나이에 접어들어도 싱싱하고 활력있는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온누리약국체인 회장(약학박사)
onrpark@onnu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