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한국경제TV와 공동으로 기획한 '명의를 찾아서' 제16회 강좌가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최수봉 건국대의료원 당뇨병센터소장이 '인슐린펌프를 이용한 새로운 당뇨병 치료'를 주제로 강연했다. 행사장에는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좌에서 최수봉 소장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최소 3백만명에서 최대 5백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오는 2010년께는 당뇨 환자가 1천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소장은 "당뇨병은 환자들만의 고통이 아니라 국가 사회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고통을 안겨주는 병이다"며 "최근의 WHO(세계보건기구)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0초마다 1명씩 당뇨병이나 그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뇨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고 최 소장은 강조했다. 인슐린펌프(인공췌장기) 등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당뇨병 환자들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그동안 당뇨병 환자에게 직접 개발한 인슐린펌프를 이용해 치료한 결과,치료 16개월 만에 환자의 34.4%가 약물 치료 등을 받지않고도 정상인과 같은 상태로 혈당치를 1년 이상 유지했다는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인슐린펌프는 당뇨병 환자에게 정상 췌장과 같은 패턴으로 외부에서 인슐린을 공급해줌으로써 혈당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인슐린펌프에 내장된 마이크로칩이 자동적으로 혈당치를 측정해 인슐린을 체내에 주입한다. 무게도 60g에 불과해 허리에 찰 수 있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정상 혈당치를 24시간 유지할 수 있어 인슐린펌프를 착용하고 정상인과 거의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 최 소장이 개발한 휴대용 인슐린 펌프는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화 상품으로 뽑혔으며 현재 미국 영국 등 3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당뇨병은 이제 무서운 병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완치될 수 있으며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동이나 식이요법만으로는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으며 혈당을 정확하게 조절하고 영양을 충분하게 공급해야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 소장은 "많은 환자들의 경우 눈이나 신장,족부 병변 등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찾아와 안타깝다"며 "당뇨병 발병 초기에 인슐린펌프로 치료할 경우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ww.dminsulinpum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