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는 노화 관련 뇌질환과 심장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의료원(원장 이광학)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림-컬럼비아-코넬대학 국제학술심포지움"에서 국내외 참석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 가운데 노인성 뇌질환과 심장질환과 관련된 중요 부분을 소개한다 ◆뇌질환은 6시간내 응급치료해야 노화가 일어나면 각 장기 조직에 형태적,생리적,생화학적 변화가 발생하면서 생체기능,저항력,적응력,회복력이 감소된다. 따라서 여러가지 질병이 한꺼번에 나타나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한다. 이 중에서 의학적으로 흔히 발생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노화관련 질환은 뇌질환과 심장질환이다. 특히 뇌질환은 더욱 위험하다. 뇌는 많은 양의 산소와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혈관이 매우 잘 발달돼 있다. 그런데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게 되면 뇌 세포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막혀서 일어나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이 중 뇌경색은 증상이 발생한 지 6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간 내에 응급 치료를 했느냐의 여부가 향후 장애 정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적극적인 응급치료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뇌졸중은 일단 한 번 앓고나면 재발하기가 쉬우므로 장기적으로 뇌혈관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언어장애,어지럼증,반신마비,감각이상,두통,의식소실,신경이상 등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막히는 뇌졸중 환자 점점 늘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한림대의료원 등 국내 26개 대학병원으로 구성된 한국 뇌졸중통계팀에 의하면 1999년 1월에서 2004년 6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급성뇌졸중 환자는 1만8백6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세이며,전체의 56%가 남자였다.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8일이었고,62%는 24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했다. 뇌졸중의 원인 가운데 고혈압이 65.4%로 가장 많았다. 한림대의대 이병철 교수는 "한국에서는 서구와는 달리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의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의 빈도가 오히려 더 높아졌다"며 "이는 서구식 식생활습관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연간 4백만명의 뇌졸중환자 발생 컬럼비아의대 태트야나 런텍 신경과 교수는 "미국에서도 매년 73만1천여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고,매년 4백만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10%가 1년 이내에,25%가 5년 이내에 각각 재발한다고 덧붙였다.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여성이 인구 10만명당 92.6으로,남성(98.3)에 비해 낮다. 인종 별로는 미국 내에서 흑인의 사망률이 백인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이는 경제적 유전적 차이때문으로 분석된다. 런텍 교수는 "뇌졸중은 유전자와 환경에 유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복잡한 유전자 변형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분자유전학 연구를 통해 향후 뇌졸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