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리모컨 생산업체인 세니콘이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에 휘말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외 업체인 길성산업개발은 지난 21일 장내 매수를 통해 세니콘 주식 81만여주(7.02%)를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길성산업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세니콘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세니콘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분을 추가 취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니콘을 인수합병하려는 목적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길성산업은 지난 1992년 설립된 토목건축 업체로 자본금은 13억8천만원,최대주주는 지분 56.65%를 가진 최근환 회장이다. 이에 대해 세니콘측은 "길성산업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접촉한 적도 없다"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세니콘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대책을 협의 중이지만 길성산업측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모컨 제조회사와 토건업체가 합쳐져도 우회등록 외에는 다른 시너지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니콘의 최대주주인 이용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88%다. 길성산업의 지분변동 신고 직후 세니콘 주가는 약세에서 급등세로 전환,상한가인 7백80원에 마감됐다. 이날 매매도 크게 늘어 거래량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2백60만주에 달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