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광주광역시가 오는 2010년까지 광주·전남지역을 홈네트워크용 냉장고와 로봇청소기 등 첨단 생활가전을 만드는 '유비쿼터스 존(Ubiquitous Zone)'으로 육성키로 했다. 유비쿼터스는 개인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 디지털 제품으로 정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공장의 7개 에어컨·공기청정기 생산라인과 2개 세탁기 라인을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위치한 자회사인 삼성광주전자로 이전하는 작업이 마무리함에 따라 향후 광주시와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이 사업장을 차세대 정보기술산업의 핵심인 유비쿼터스 사업장으로 키우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냉장고(3개 라인) 김치냉장고(2개 라인) 청소기(7개 라인) 등 3개 제품만 생산해오던 삼성광주전자의 취급품목은 6개(21개 라인)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전자레인지는 태국 및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만들도록 하고,압력밥솥 비데 가습기 등 소형 가전제품은 지금처럼 또 다른 자회사인 노비타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받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생활가전 연구개발(R&D)센터가 로봇청소기 등 첨단 생활가전제품을 개발하면 광주에서 이를 양산하는 체제로 운영된다"며 "2010년까지 광주지역을 세계적인 첨단 생활가전 생산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1천억원에 이어 매년 상당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광주 생산기지 이전을 통해 지난해 1조7천억원에 그쳤던 삼성광주전자의 생산액이 내년에는 3조원으로 증가하고 채용인력도 3천명에서 4천5백명 수준으로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원과 광주로 이원화됐던 생산시설이 광주로 통합된 만큼 시설공유 및 인력운영 등에서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광주시는 향후 5년 간 1천55억원을 도로 등 산업 인프라를 닦는데 투자키로 하는 등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특히 광주시는 삼성전자 이전지원 특별전담반을 구성해 각종 인·허가,구인,자금지원 등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평동산업단지 내 4만8천평 부지를 삼성전자 협력업체 특별집적화 단지로 조성해 저가에 분양되도록 지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