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도 중동 국가들이 쏟아내는 오일달러 벌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전자 자동차 건설·플랜트 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리비아 등 중동지역 거점을 확충하고 진출 규모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겨냥한 건설·플랜트업계의 중동 진출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은 이란에서 최대 25억달러 규모의 사우스파 11단계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4천5백만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정보기술대학 건축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변전소 건설을 각각 진행 중이다. SK건설은 1억달러 규모의 오만 정유공장 개·보수 공사 참여를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LG건설 등도 아랍에미리트 국제공항 제2활주로 공사,리비아 발전소 건설 사업(걸프 스팀)과 담수플랜트 사업 등 각종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5억달러 규모의 오만 소하르 담수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의 담수플랜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 LG상사는 오만에 새로운 화학제품 생산기지를 만든다는 'OPP'프로젝트에 지분 20%를 투자하고 있으며 오만 정부가 발주하는 2억달러 규모의 에틸렌공장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건설·플랜트 업체는 특히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리비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 및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경우 중동지역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손꼽힐 정도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에어컨 TV 등 가전 및 디스플레이 제품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10%,내년에는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약 40%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중동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용차의 경우 지난해 중동시장 전체 점유율 12.5%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승용차는 시리아에서 현대차가 1위를 차지했다. KOTRA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의 건설·플랜트 프로젝트 발주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중동 공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