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Ⅱ'가 중국에서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2일째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연내 유료화하려던 서비스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3일 "중국의 리니지Ⅱ 서버가 대량의 패킷 공격을 받아 다운됐다"며 "지난 22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리니지Ⅱ를 서비스하는 현지법인 엔씨시나는 중국어판 리니지Ⅱ 홈페이지에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공지해 놓은 상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소스코드를 빼내가려는 해킹이 아니라 단순히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시켜 서비스를 방해한 것"이라며 "고객 데이터베이스(DB)에는 손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Ⅱ는 엔씨소프트가 1백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작 게임으로 지난달 말 중국에서 공개시범서비스가 시작됐고 최근 동시접속자수가 13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중국시장 석권을 노렸던 엔씨소프트의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면 게임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 DB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월 처녀작인 '리니지'로 중국시장 타진에 나섰으나 사실상 실패했고 리니지Ⅱ로 재공략에 나서 성공을 거두는 듯 싶었다. 리니지Ⅱ는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유료화돼 현재 동시접속자수가 12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일본 대만 미국에서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조만간 태국 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