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불입,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입자 수도 급증 추세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 대투운용 삼성투신 미래에셋 KB자산 푸르덴셜자산 랜드마크투신 등 국내 7대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와 은행 등을 통해 판매하는 적립식펀드의 가입자 수는 지난 23일 현재 44만4천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6만명)의 7배가 넘는 수치다. 수탁액도 크게 늘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탁액은 작년 말 1천8백억원,올 3월 3천3백억원,6월 말 6천8백억원에서 이달 23일에는 9천7백억원으로 불어났다. 3월 이후 한 달에 1천억원 꼴로 늘고 있는 셈이다. 윤창선 랜드마크투신 이사는 "적립식펀드가 변동성이 심한 국내 증시에서 가장 효과적인 투자방법 중 하나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적립식펀드는 장기적으로는 물론 단기적으로도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랜드마크투신이 국민은행 등을 통해 팔고 있는 '1억만들기펀드'의 경우 1월부터 매월 초 50만원씩을 투자한 개인은 이달 현재 8.39%의 누적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초에 같은 상품에 4백50만원을 일시불로 넣은 고객은 6.8%가량 원금 손실을 봤다. 삼성투신의 '30대40대50대적립식펀드',미래에셋의 '3억만들기 적립식펀드',한투운용의 '부자아빠 라이프플랜적립식펀드',대투운용의 '가족사랑짱 펀드' 등도 인기 상품들이다. 지난 94년 6월 첫선을 보인 적립식펀드의 '원조'격인 개인연금주식형 펀드도 최근 10년 동안 연 평균 5∼11% 수익률을 내 장기투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립식펀드 투자자금이 날이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라며 "국내 증시의 수급 상황을 크게 호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