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ㆍ명동 큰손 움직인다 ‥ 93년 활황장 직전 선취매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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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증권사 명동 지점의 영업팀장인 K씨.그가 관리하는 10억원 이상 거액 자산가들에게 요즘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
자산주 건설주 등 지난 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종목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K팀장은 "지난달 이후 한 달여 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백포인트가량 급등하자 명동과 강남권 일대 '큰손'들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정보기술(IT)주보다는 손에 익은 자산주나 건설주를 사들이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특히 자산주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종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오는 11월 사모주식투자펀드(PEF) 관련 법안이 시행에 들어가면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거액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강대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PEF가 도입되면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M&A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93년에도 주식 대량소유 제한에 관한 규제가 부분적으로 풀리자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M&A와 관련된 자산주들이 강세를 보였었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주가가 순자산보다 낮은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증시에서는 경남기업이 시가총액의 3배가 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을 재료로 낮 12시 현재 전날보다 13.33% 오른 6천1백20원으로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화증권 역시 증권주 가운데 최대 자산주라는 평가를 토대로 전날보다 12.83% 오른 8천원에 이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