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약발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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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는 허리케인 아이반으로 인한 원유공급 부족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방침이라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도 유가는 추가로 상승,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에너지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아이반 등 잇따라 닥친 허리케인으로 인해 원유 확보난을 겪고 있는 멕시코만 일대 정유업체들에 단기 대여 형식으로 전략비축유를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어느 업체에 얼마 만큼의 원유를 공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2년 10월에도 허리케인 릴리로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 정유사에 29만6천배럴을 대여한 바 있다.
스콧 맥클럴렌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허리케인 아이반은 확실하게 원유수입과 공급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이 유가안정이나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자연재해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수급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예외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지난달 유가가 50달러 가까이 치솟자 항공사,운송사 등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쟁,자연재해 등의 경우에만 방출할 수 있다며 이를 계속 거부해왔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불구하고 6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중질유 11월물은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4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대비 배럴당 0.11달러(0.23%) 오른 48.46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19일의 48.70달러보다 불과 24센트 낮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전략비축유 방출이 소량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아이반에 이어 허리케인 진이 플로리다 쪽으로 몰려오고 있고,원유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이라크와 러시아 유코스 사태 등 공급에 차질을 빚을 만한 악재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