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논란 .. 금융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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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액면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논란이 일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달러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는가 하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큰손'들의 입질도 감지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본격화된 최근 열흘간 사채 시장에서는 달러화 교환이 크게 늘어났다.
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어제도 원화 4천만원을 달러화로 교환해 줬다"며 "최근 열흘간 달러화 교환액이 평상시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초 리디노미네이션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뭉칫돈을 달러화로 교환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외환창구팀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예금 가입도 갑자기 늘고 있다"며 "리디노미네이션에 대비하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화 예금은 지난 6월말 현재 1백40억6천만달러로 연초에 비해 24.4% 늘어났는데 리디노미네이션 논란에 따른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올 연말에는 2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아무런 실행계획이 없고 앞으로도 상당히 긴 시간 그런 계획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