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뉴스레이다]명절분위기 "고심파 VS 느긋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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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추석연휴를 앞두고 금융가에도 "고심파"와 "느긋파"로 양분되고 있다고 합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금융권 분위기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앵커1)
금융권에서 추석을 느긋하게 보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뭔지?
"살아남은 곳"과 "혹독한 시련을 기다리는 곳", 그리고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분위기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
현재 지난 7월까지 대략 200여명의 감축을 통해 구조조정이 완료된 푸르덴셜투자증권
의 경운 벌써부터 추석명절을 기다리면서 들떠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엔 대대적인 단합대회도 갖다오는등 연휴동안 보낼 스케줄 얘기로 웃음꽃이 한창이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한투와 대투증권 분위기는 착잡하다.
당초 추석전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봤던 동원지주의 인수도 지연되고 있고, 하나은행과의 합병도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구요.
무엇보다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한차례 구조조정이라는 큰 폭풍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좌불안석에 있긴 매한가지라는 분위기.
당근 추석선물도 없고, 이번엔 썰렁한 추석명절이 기다리고 있다고 ..
(앵커2)
특히 가장 이슈가 많은 곳이 은행이 아닌가 싶다. 은행장들도 역시 고심파와 느긋파로 나뉠거 같은데?
차기 은행장 선정을 앞둔 국민은행과 증권사 인수에 나선 우리,하나은행등은 갈길이 바쁜 반면 신한과 조흥은행등은 상대적으로 편한 연휴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다음달 11일 임시 이사회를 앞두고 차기 은행장 선정작업을 위해서 추석연휴동안 자택과 경기도 화성의 주말농장에 머물면서 고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CG1)
특히 다음달 1일 김행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행내 월례조회에서 뭔가 기본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자택에서 독서를 하면서 대투증권 인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협상전략에 몰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신상훈 신한은행장과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통합작업이 장기적과제로 느긋하게 자택에서 느긋한 휴가를 즐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앵커3)
음 은행장들도 역시 명암이 엇갈리고 있군요. 특히 우리은행 직원들이 울상이라는데 왜그런가?
우리은행은 전산시스템 교체로 추석연휴를 납품하고 비상대기에 들어간다.
내일 자정부터 오는 27일까지 모든 시스템교체작업을 마무리해야된다는 점에서 황영기 행장과 경영진 전원, 그리고 영업점 직원들까지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정상출근하고, 귀향한 직원들도 고향집에서 가까운 점포에 들러 이관된 정보와 시스템 작동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야 된다는 점에서 이번 연휴를 반납하게 됐다.
(앵커4)
역시 쉽지않은 추석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군요. 역시 추석하면 또 선물세트가 생각나는데.. 이번에 증권가 선물 현황은?
이번 증권가 추석선물 풍토의 핵심은 선물보단 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선물이라고 해도 예전보단 역시 값이 싼 선물이 많았다.
역시 증권사중에는 동양증권이 가장 해피한 케이스.
동양오리온 선물과자 세트에 대리급 75만원, 사원급은 50만원의 귀성비 지급으로 증권사중 가장 금액이 높았다.
또 동원증권은 책입자급은 40만원, 사원은 30만원을 지급했고, 대우증권은 대리급은 50만원, 사원급은 30만원의 귀성비가 나왔다. (CG2)
이밖에 선물로 대체한 곳은 서울증권과 하나증권.
서울증권은 르카프 티셔츠를 제공했는데요.
가격표는 79000원으로 찍혀있지만 들리는 소문으론 노조에서 회비내고 남은 돈으로 한 2만원대 선물일 거라는 추정도 돌고 있다. (CG3)
또 하나증권은 가로 30센티, 세로 15센티 크기의 정체불명의 멸치 한통을 받았다고
한다.
(앵커5)
아예 추석선물이고 현금이고 아무것도 없는 곳도 있다던데?
역시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아무것도 없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는 한투와 대투가 있구요.
또 굿모닝신한과 한화,한양증권도 썰렁한 추석연휴를 보내게 됐다.
한투증권은 인수자인 동원지주에서 참치라도 줄 주 알았다고..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하면서 선물을 돌릴 만한 여유가 없다고 했다. (CG4)
굿모닝신한은 그냥 알뜰 경영차원에서 생략했고, 한양증권은 부서별로 각자 예산을 배정해서 선물한다고 했는데 어떤 걸 했는지 아직까지 확인이 안되고 있다.
(앵커6)
어쨋든 추석연휴 즐겁게 잘 보내셔야 겠구요. 추석연휴 이후에 있을 굵직한 안건들도 간략히 짚어주시죠?
먼저 은행업계 현안을 보면 추석이후 감독당국이 은행권의 이른바 꺽기 관행, 즉 은행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보험가입을 권유받아 수용하는 경우들을 일제히 점검할 예정.
또 다음달 11일 국민은행 임시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하고 이어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차기 행장이 선출될 방침이고, 큰 이슈중에 하나인 금통위도 예정돼 있다.(CG5)
한편 증권업계에선 역시 한투매각 본계약체결 여부가 10월의 가장 큰 이슈로 자리잡고 있고, 카드업계에선 수수료인상을 수용했던 할인점들이 추석이후 강력대처할 예정으로 수수료분쟁이 다시 한번 점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