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와 팔루자에서 이틀 동안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직원 8명이 잇따라 납치됐다고 이라크 내무부와 동료 직원들이 24일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23일 밤 10시께 (바그다드) 하리티야 구역에 있는 오라스콤사무실로 BMW 승용차를 타고온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이집트인 직원 2명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 경비원들은 결박당했고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와 무기가 도난당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바그다드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이 납치사건을 확인했다. 중동지역의 최대 통신회사인 오라스톰은 지난해 10월 바그다드 지역에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바그다드 서쪽의 수니파 근거지인 팔루자에서 22일 오라스콤 직원 6명이 납치됐다고 이들의 동료가 24일 밝혔다. 오라스콤 파견직원인 이 동료는 익명을 요구하며 "한 동료가 22일 나에게 전화를 걸어 동료 6명이 그날 저녁 팔루자 근처에서 납치됐다고 말했다"면서 "23일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그들은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납치된 6명 가운데는 이집트인과 이라크인이 섞여 있다고 말했으나납치 당시의 상황이나 이들이 팔루자에 간 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8시20분(한국시간 오후 1시20분) 바그다드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을 겨냥한 5개 차례의 박격포 공격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근처 민가에 있던 이라크 여자 2명이 다치고 집들이 부서졌다고 한 이라크 주민이 밝혔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