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는 지난 22,23일 이라크에서 납치된 오라스콤 직원 6명을 포함해 모든 자국인 인질들을 조속히 석방해줄 것을 25일 호소했다.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 마지드 압둘 파타는 언론 브리핑에서 "납치범들에게 이집트 국민을 포함한 모든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단체들에 납치된 이집트인들은 이라크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통신망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입국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즉각 풀어달라고 말했다. 파타 대변인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6명의 이집트인 피랍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납치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국민에 대한 우리의 약속에는 변함이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집트 정부는 "정치,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납치극을 벌이는데 반대하며 이라크 국민들도 "외국인들을 인질로 잡는 소수 세력들"에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라크 임시정부와 현지 외국 공관, 이라크 성직자 및 부족 지도자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인질들의 소재와 납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전날 이집트 최대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기술자 2명이 23일 이라크 무장단체원들에 납치됐으며 지난 22일에도 오라스콤 직원 6명이 납치됐다고 확인했다. 중동 최대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은 지난해 10월 이라크 이동통신 사업을 수주한뒤 자회사 이라크나를 설립, 올해 초부터 바그다드를 비롯한 중부지역에 이동전화서비스를 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