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연동상품에 가입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원금보존'과 '원금보장'의 차이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원금보존이란 말만 믿고 주가지수 연동상품에 덜컥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현재 팔고 있는 주가지수 연동상품은 '주가지수 연계펀드(ELF)''주가지수 연계증권(ELS)''주가지수 연계 정기예금(ELD)' 등이 있다. 이 중 ELD만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증권사와 투신사가 운용을 책임진다. 은행 정기예금의 일종인 ELD만 원금보장이 될 뿐 나머지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 원금보장이란 어떤 경우라도,아무리 주가지수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은행이 책임지고 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1억원을 ELD에 3개월 맡겼다고 치자.만기때 주가지수가 50% 하락하더라도 1억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원금보존'은 다르다. 엄밀히 말해 '원금보존 추구형'이다. 그러나 은행 투신사 등이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교묘하게 '추구형'이란 말을 빼는 경우가 많다. 원금보존추구형이란 가능한 한 원금보존을 위해 노력한다는 뜻일 뿐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선 원금을 손실볼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실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26일부터 2월10일까지 KB투신운용이 운용을 맡은 'KB스타 확신3 주가지수연동 주식혼합투자신탁'을 팔았다. 국민은행은 당시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만기(8월6일)때 주가지수가 기준일(2월11일) 주가지수를 밑돌 경우 원금을 보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6일 만기가 되자 원금도 제대로 찾지 못한 사람이 속출했다. 국민은행은 상품 설명서에 명시된 '원금보존'의 의미는 '원금보존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원금보장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즉 원금보장이란 어떤 경우라도 원금은 되돌려준다는 뜻이지만 원금보존은 원금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따라서 원금이 손해볼 수도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은행 등이 팔고 있는 해외펀드도 대부분 원금보존추구형이다. 그런만큼 경우에 따라선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