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동화 대신 더 무거운 신발..아이손, 하체강화·다이어트용 인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벼운 신발 대신 무거운 신발로 승부한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아이손(대표 김희석·44)이 신발 한짝의 무게를 1.4㎏까지 늘린 신발을 개발,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물리요법의료기기로 승인받고 1백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가볍게 만들려고 경쟁하는 신발업계에서 역발상으로 이런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이 회사의 김희석 대표는 "'파워 다이어트 슈즈'라는 이름의 이 신발은 걸을 때 칼로리 소모를 증가시켜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제품에 대해 국내 공인기관들에 기능성 검사 여부를 문의했으나 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며 해외에 나가 검사를 받아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FDA에 기능검사를 의뢰했던 것.
지난 1987년부터 10여년 동안 한국신발피혁연구소와 코오롱상사 등에서 일하면서 황영조 이봉주 선수의 마라톤화 개발에 참여했던 김 대표는 운동선수들이 하체근력 강화를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점에 착안,무거운 신발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김 대표는 99년 아이손을 세우고 신발개발에 나섰으나 제품개발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밑창에 들어가는 충격흡수제만도 8가지.서로 다른 흡수제를 결합시켜 테스트하면 기능이 잘 나오지 않았다.
주위에선 쪽박을 찰 것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질책을 받을수록 오기가 생겼다.
신발의 중창을 없애고 이너솔을 상하로 설계했다.
부피는 동일하지만 중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특수고무를 개발,이너솔 소재로 채택했다.
실제 신고 다니면서 문제점을 고치는 등 2백여 차례의 실험을 통해 제품을 완성했고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에서 특허를 얻어냈다.
영국 등 1백5개국에도 특허를 출원,세계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회사측은 세계 35개국에 판매망을 갖춘 다국적 유통회사와 1백만달러 수출계약도 최근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발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10억원 매출을 올렸던 아이손은 올해 20억원,내년에는 50억원 이상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파워다이어트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51)325-9992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