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인해 최근 1년새 일자리를 잃은 전직(前職) 실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실업자 80만1천명 가운데 직장을 갖고 있다가 실직한 전직 실업자가 77만9천명으로 97.3%를 차지했다. 원래 직업이 없다가 처음 구직활동에 나선 뒤 취업에 실패한 신규 실업자는 2만2천명에 불과했다. 특히 전직 실업자 중 1년 이상의 장기 실업자는 11만4천명에 그친 데 비해 최근 1년 내 직장을 잃은 실업자는 전체의 85.2%에 달하는 66만4천명으로 집계돼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실직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내 실직한 실업자들의 이직 사유로는 건강,보수불만 등 개인적인 사유가 52%,직장 휴·폐업이나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인 경우가 48%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직 실업자의 상당수가 지난해 말부터 심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20,30대에서 전직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 청년실업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년 미만 전직 실업자 가운데 3만6천명이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었다"며 "최근 경기부진으로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