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 유리기판에 반도체 웨이퍼 수준의 막을 형성하는 신기술인 SLS(Single Crystal-Like Silicon) 기술을 이용,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에 쓰이는 고해상도 LCD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고해상도 2.34인치 qVGA급(240×260) 저온폴리 TFT-LCD와 2.32인치 CIF+급(324×354) 저온폴리 TFT-LCD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SLS 기술은 기존 저온폴리 기술대비 전자이동도(단위시간당 전자의 이동거리)를 4배 이상 늘렸다. 전자이동도가 높을수록 유리기판 등에 회로를 인쇄하기 쉽고 고해상도를 실현할 수 있다. 2.34인치 제품은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시판되는 휴대폰에 이미 시험용으로 탑재돼 기술력을 검증받았고 2.32인치 제품은 기존 qVGA급(240×260)보다 해상도가 높아 스마트폰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폰 등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SLS 기술은 별도의 IC칩없이 유리기판에 드라이브IC,메모리,파워IC 등의 회로들을 집적한 일명 '유리 반도체'인 SOG(시스템 온 글래스) LCD 제품의 양산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SLS 기술을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분야는 물론 고급형·고해상도 제품군 및 SOG 제품군 등에 다양하게 확대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SID)학회에서 업계 최초로 SLS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대 저온폴리 LCD인 21.3인치 UXGA급(1600×1200) LCD를 전시했고 양산용 제품으로는 올해 2.0인치 qVGA급(240×260) SLS LCD를 발표한 바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