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가 고유가 충격 등으로 7주 만에 달러 대비 최저치로 급락했다. 유로 대비 가치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엔화가 급락하면서 고유가가 일본 경제에 예상보다 강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28일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11.38엔에 마감,전일보다 0.1엔 하락했다. 이 같은 엔화가치는 지난 8월5일(달러당 1백11.81) 이후 최저로,달러 대비 1주일간 낙폭만 75센트(0.7%)에 달한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1백37엔대에서 움직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화가 달러나 유로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고유가에 따른 경제 충격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에너지효율화 정책으로 고유가 충격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일본 경제가 미국 등에 비해 여전히 고유가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9일 발표된 일본의 8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1% 감소한 것도 고유가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고유가로 엔화가치가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오는 10월1일 발표될 단칸지수(대기업 경기실사지수) 상승 폭 역시 1년 만의 최저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