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향후 소비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가구가 늘리겠다고 응답한 가구를 웃도는 등 내수경기가 당분간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9일 전국 30개 도시,2천3백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3·4분기(7∼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6개월 전과 비교한 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41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1998년 3·4분기(27)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6개월 전과 생활형편을 비교한 생활형편 CSI와 향후 소비확대 여부를 묻는 소비지출전망 CSI도 각각 67과 98을 기록,지난 2000년 4·4분기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향후 경기전망 CSI는 전체적으로는 전분기 64에서 65로 소폭 상승했으나 월소득 3백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CSI는 64에서 62로 하락,이들이 경기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