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의 은행 편중 현상은 은행들의 제2금융권 진출이라는 양상을 통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사례만 해도 하나은행이 코오롱캐피탈의 지분을 매입,위탁경영을 시작했으며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최근 LG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했다. 대투증권도 곧 하나은행에 넘어갈 예정이다. 금융계에서는 이에 대해 2금융권에도 은행식의 리스크 관리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금융부문의 자금중개 기능이 더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캐피털사에 관심 보이는 은행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코오롱캐피탈 지분 14.9%를 매입한 데 이어 이달 초 김삼득 전 하나은행 부행장보를 사장으로 보내 본격적인 위탁경영에 나섰다. 오는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대우캐피탈에도 은행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보험사도 은행이 장악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LG증권 지분 21.2%를 인수했다. 우리금융 황영기 회장은 "LG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증권에 이어 대투증권도 조만간 '은행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예금보험공사와 대투증권 인수협상을 시작했으며 연내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용카드 업계에도 변수 지난해부터 LG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씨티은행은 지난 4월 데릭 모헌 씨티그룹 회장이 직접 "신용카드 회사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업계의 '변수'로 남아있다. 내년에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을 신한카드와 통합시키기로 한 신한금융지주와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시키기로 한 하나은행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