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한 한국수입업협회 회장 shk@koima.or.kr > 얼마전 세미나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의 강연을 듣게 됐다. 이를 계기로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들여 있고 조상들이 지켜온 문화유산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 사업차 세계 곳곳을 들르지 않은 곳이 없지만,정작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가보는 기회는 드문 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세대와 달리 물질문명이 급속히 변화하는 요즘 세대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마치 문명의 노예가 된 듯하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문명의 이기를 적절히 이용해야 함에도,인터넷 중독 등으로 건강은 물론 각종 범죄와 사회 병리 현상까지 초래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옛것이 마냥 그리워진다. 이제는 이 땅의 미래가 달려있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궁이라도 둘러보며 역사를 함께 배우고,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을 넓혀 마음의 눈까지 트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어려서부터 키워나갈 수 있도록 평소 그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이고 좋아할 만한 동기 유발을 적극 유도하는 것은 결국 우리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자는 우리의 문화가 외국에 비해 보잘것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문화의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긍지를 느끼기에 충분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저 무심히 옛것이라 생각하기 전에 평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기 쉬운 우리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사랑이 요구된다. 비록 우리가 감상하는 자연도 문화재도 조용히 침묵하고 있지만,무언의 대화로 우리 선조들에게 고마움도 느끼고 삶의 지혜까지 배우는 설렘과 감동까지 함께 누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의 자손들에게 전수 가치가 있는 문화적 소산과 유구한 우리 역사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통한 삶의 질적 향상과 풍부한 정서 함양,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 자극받고 있는 이 때에,이 같은 문제가 재현되지 않도록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