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동료 국회의원들을 부지런히 챙기고 있다. 만나는 대상도 여야 구분이 없다.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 총리는 1일 한나라당 소속 국회 상임위 간사들을 공관으로 초대,만찬을 함께 한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30일 저녁 국회 과기정·산자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만찬간담회를 끝으로 지난 17일부터 6차례에 걸쳐 공관에서 개최된 14개 국회 상임위 소속 여당의원들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마쳤다.


상임위별 간담회에는 관련 부처 장관들과 관리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도 배석,각 부처의 주요 정책과 입법 취지 등을 설명했다.


총리가 정기국회 회기 중에 여당의원들을 상임위별로 초청,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리는 지난 15일에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단을 공관으로 불러 만찬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정감사와 예산안·법안 심의를 앞두고 5선의원이라는 장점을 활용,행정부와 국회 간 가교 노릇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릴레이 간담회에서 각종 민생경제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협조해줄 것을 여야 의원들에게 요청하고 정치권의 건의사항도 청취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총리의 잦은 여야 의원 접촉을 두고 "큰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간부들은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며 '대권야망설'을 일축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