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벤처캐피털에 투자해도 걱정인데 펀드매니저 몇명한테 어떻게 맡기느냐고 하는 기관투자가도 있지만 지켜봐 주세요. 16년 업계 경력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백억원 규모로 국내 첫 '유한회사형(LLC)펀드' 조성을 추진 중인 김철우 한국F&P 대표(42)는 30일 주위의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LLC펀드는 주주가 따로 없이 투자전문가가 출자한 유한회사가 운용하는 펀드다. 기존 벤처캐피털 내 투자전문가들이 법인의 주주와 펀드 출자자간 눈치를 봐야 했던 데 반해 이는 투자전문가들이 하나의 펀드에만 전념토록 해 펀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개념은 한국 자본시장에선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이 펀드에 60%를 출자하는 중소기업청은 지난해에도 LLC펀드를 설립하려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으로 조성에 실패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인적 구성보다는 자본금 등 물적 자원을 믿는 투자자들이 많은 게 이 시장의 현실"이라며 그러나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중요시하는 LLC펀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89년부터 KTB네트워크 부장,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지식과창조 대표 등을 거친 투자 베테랑이다. 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투자,4천7백7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24개 기업을 투자회수하며 3백21%의 투자대비수익률(ROI)을 올렸다. 그는 특히 펀드 관리와 관련,"지금껏 창투사에서 마음대로 정했던 투자 규정 및 사무관리 규정 등을 출자자 조합총회에서 직접 제정하고 출자자들이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해 기업 발굴부터 회수까지 철저히 감시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