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거래 전문기업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중국 정부의 부실채권 처리 지연에 따라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론스타는 아시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4개 지점 중 중국 베이징 지점을 폐쇄키로 했다. 론스타 베이징 지점의 한 직원은 "최근 본사의 결정에 따라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중국 지점의 부진한 영업활동이 이번 결정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론스타의 이번 결정은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처리가 늦어지는 데 따른 국제투자자들의 강한 실망감을 보여주는 것으로,론스타가 중국을 더 이상 주요 시장으로 보지 않는 데 따른 조치라고 FT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1조4천억위안(약 1천6백90억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5년 전 4곳의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했지만 실제 매각된 채권은 1건,1백28억위안에 불과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투자자들이 4천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부실채권 처리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론스타의 이번 결정으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론스타는 지난 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 등의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채권을 회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론스타는 지난해 외환은행을 1조3천8백50억원에 인수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에 50억달러를 투자해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