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계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미국 주식시장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실정으로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1조8천억달러에 이르는 감세정책을 폈지만 이 정책은 임금 근로자들에게는 별 혜택을 주지 못하고 대신 부자들의 주머니만 불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결정으로 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비난했다. 소로스 회장은 "고유가와 침체된 소비지출로 미국 경제는 전복 상태에 놓였다"고 밝히고 "주식시장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하락해가는 국면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월가 투자자들이 압도적으로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선물 거래 방식의 대선 결과 예측 게임에서 부시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소로스 회장은 "부시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압도적으로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라크 침공으로 인해 우리가 제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테러리스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민주당측에 이미 1천8백만달러를 기부했으며,추가로 3백만달러를 들여 10월부터 미 전국 12개 주요 도시를 돌며 부시 낙선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소로스는 자신이 계획 중인 반(反)부시 캠페인에 관해 "민주당 존 케리 후보측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진영은 "소로스 회장의 행보는 케리 후보가 얼마나 곤경에 처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