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매장량이 풍부한 이라크 남부유전지대가 이라크에서 분리·독립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라크의 화합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시의 위원회 간부는 최근 인근의 미산 및 디카르지역 위원회 관계자들과 남부지역에 연방 자치구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스라 미산 디카르는 이라크 전체 원유 매장량의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라크 소득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지역이다. 자치구 논의와 밀접한 한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이라크 과도정부 기구에서 정치적 소외감을 느껴왔으며 경제적 비중에 비해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시정부 내각에서 이들 3개 지역 출신 대표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서방 외교관은 "이라크 남부 지역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바그다드 정부가 지속적으로 배려를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이에 따라 남부지역은 자신들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FT는 남부지역의 자치 논의는 이라크 과도정부에 대한 정치적 도전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지역 경제전문지인 중동경제조사(MEES)의 왈리드 카두리 편집자는 "남부 지역의 자치논의는 정부를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국가분열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