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초 이후 신용카드 사태와 가계·중소기업 대출 부실 등을 반영,국내 은행들의 경영평가 등급을 대거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량 은행으로 알려져 있는 하나 한미 국민 등 시중 은행과 산업 기업 등 국책 은행도 금감원 평가기준으로는 경영상태가 '보통'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시중 지방 특수은행 등 19개 국내 은행 가운데 경영상태가 양호해 금감원으로부터 2등급의 경영평가 등급을 받고 있는 곳은 신한 우리 대구 부산 수출입 등 5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 한미 조흥 제일 외환 국민 등 6개 시중은행과 광주 제주 전북 경남 등 4개 지방은행,산업 기업 농협 수협 등 4개 특수은행을 포함한 나머지 14개 은행의 경영평가 등급은 '보통'인 3등급에 그쳤다. 경영상태가 '우수'한 1등급이나 경영상태가 '취약'하거나 '위험'해 적기 시정조치 발동을 모색해야 하는 4∼5등급에 해당하는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 이 중 하나 한미 국민은행 등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2등급을 부여받았으나 이후 3등급으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합병,한미은행은 카드부문 부실 확대 등이 등급 하향조정의 주된 원인이었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 합병 및 가계대출의 급속한 부실화로 3등급 중에서도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