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영국 BP사로부터 15만5천㎥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옵션 4척 포함)을 15억달러에 수주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금액기준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LNG선은 길이 2백88m,폭 44.2m,높이 26m에 평균 20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 가운데 가장 크다. 이 선박은 이중연료 디젤전기(Dual Fuel Diesel Electric) 추진기관을 장착한 신(新) 선형으로 기존 스팀터빈 추진방식과 달리 디젤엔진 발전기로 프로펠러를 추진해 운항비가 적게 들고 배기가스 배출이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수주한 선박 8척 가운데 5척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며 3척은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만들기로 했다. 오는 2007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지금까지 LNG선 건조 실적이 없던 현대삼호중공업이 LNG 신조선 시장에 진출하게 돼 선주의 요구 납기를 충족시키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연간 수주목표 대비 1백75%인 총 89척,70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총 2백20여척,1백50억 달러를 초과하는 수주잔량으로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