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개미'테마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지분 매입'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음에도 '슈퍼 개미'등장과 퇴장으로 해당 기업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커스의 전 최대주주인 임현호씨는 지난 9월16일부터 22일까지 보유주식 전량(11.55%)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지난 9월 초 임씨는 이 회사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주식 취득 목적을 경영권 확보에 있다고 밝혔다. 이후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경영권 확보 의사를 밝힌지 불과 10여일만에 매도로 돌아서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 치웠다. 9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9월15일 3백원까지 올랐던 포커스 주가는 급락세로 반전,30일엔 1백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임씨가 1백21∼1백70원선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점에 비춰 매각 차익은 2억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커스 경영진의 지분율은 낮지만 초다수결의제 등 장벽이 많아 실제 경영권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지분경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추격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만 골탕 먹었다"고 말했다. 국제정공은 또 다른 슈퍼 개미의 사냥감으로 떠올랐다. 한 개인투자자는 이날 "국제정공 지분 5.02%를 확보했다"면서 "향후 M&A(기업 인수합병)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개인투자자는 직업을 제조업이라고 명기,우회등록 가능성도 내비쳤다. 국제정공은 최대주주인 박희성 대표의 지분이 8.22%에 불과해 슈퍼 개미 재료테마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최근 4일간 37.5% 급등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