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1일부터 삼성카드를 받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전 점포에서 카드를 안 받는 것은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 이마트에 이어 두번째다. 할인점의 유연한 대응으로 추석대목 카드대란은 피했지만 카드사와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이 다시 점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삼성카드가 지난 9월23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3%로 인상한 데 대해 전국 35개 점포에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1일부터 삼성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삼성카드가 수수료 인상방침을 통보해 온 뒤 두차례 실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삼성카드를 받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가맹계약 해지에 대비해 이미 추석 전부터 전 점포에 10월1일부터는 삼성카드를 쓸 수 없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해왔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불만을 크게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삼성카드의 사용고객은 전체 카드결제액의 11.6% 이다. 롯데마트가 삼성카드를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할인점과의 수수료 협상 결렬로 가맹계약이 해지된 카드는 이마트 전 점포에서 사용할 수 없는 비씨카드,이마트 월계점에서 사용불가능한 KB,LG카드 등으로 늘어나게 됐다. 비씨 KG LG카드를 받지 않고 수수료에 해당하는 1.5%만큼 제품가격에서 할인해 주고 있는 이마트 월계점은 지난 9월23일 이후 큰 혼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대응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까르푸의 경우 수수료를 인상한 삼성카드(2.3%)와 LG카드(2.2%)를 받으면서 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고승태 이사는 "양사가 요구한 수준은 30개국에 진출한 까르푸 점포 중 가장 높은 수수료율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카드사와 협상이 진행될 동안에는 카드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지난 9월23일 삼성카드,24일에는 KB카드가 수수료를 각각 2.3%와 2.2%로 인상한다고 통보해 왔으나 추석연휴 때문에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희 상무는 "인상률을 적용하더라도 일단 해당 카드를 받으면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강경 대응하고 있는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영업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카드사와 나머지 할인점들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