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날개 달았다 ‥ 중장기 영업호전 등 힘입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선주들이 후판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영업전망이 밝다는 평가에 힘입어 강세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주요 조선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날 15억달러의 수주를 발표한 현대중공업은 5.44%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회사 주가는 3만1천원으로 마감돼 5개월만에 3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중공업도 3.70% 오른 5천7백원으로 장을 마쳐 조정장에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한진중공업은 2.32% 상승하며 연중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조선주의 강세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수주소식이 계기가 됐지만 그보다는 발빠르게 조선주를 사모으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진짜 원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9월15일 매도우위로 돌아선 이후에도 조선주에 대해서는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9월15∼24일 열흘간 삼성중공업(순매수금액 1백22억원)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상 1백21억원)은 외국인 순매수종목 10∼12위에 올랐다.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도 각각 48억원,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한주(20∼24일)동안 이들 5개사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1.9% 하락한 속에서도 평균 5.5%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메릴린치증권의 마크 윤 연구원은 "원재료인 후판가격 급등으로 올해와 내년에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기대보다 낮아지겠지만 수주 호조가 이어지면서 오는 2006년부터는 놀랄 만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투자자는 대우조선해양을,장기투자자는 삼성중공업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반면 매수시점을 늦춰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증권 이종승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반해 주가는 꾸준히 올라 추격매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지만 현대미포조선은 수주호조와 선가상승으로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며 목표가를 4천원 올린 3만원으로 제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