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소외받았던 제약주가 신약효과 등 호재성 재료를 배경으로 일제히 올랐다. 30일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2.70% 오른 7만6천원으로 마감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미약품도 3만9천5백원으로 3.40% 상승했으며 대웅제약 동아제약 등 이른바 제약주 빅4가 동반 상승했다. 중소형 제약주들도 강세 대열에 동참했다. 일양약품은 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주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한독약품은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9월 초만 해도 8천원이 위태롭던 한독약품 주가는 1만4천원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고유가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지닌 제약주들이 부각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그동안 주가 상승 폭이 작아 가격메리트가 생긴 데다 업체별로 신약개발,재무구조개선,M&A 등 개별적인 재료들이 동반돼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한양행과 부광약품 LG생명과학 등은 신약 개발이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에이즈 치료제 '엠트리바'의 1단계 원료공급처인 유한양행은 이 제품의 매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광약품도 최근 B형 간염 치료제 '클레부틴' 개발에 성공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독약품은 M&A에 대한 기대로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현재 한독약품의 대주주인 아벤티스를 프랑스의 사노피가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도 한독약품이 사노피로 흡수 합병될 경우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한독약품이 합병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남더라도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 달여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는 동안 제약주는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다"며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 제약주들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