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장기간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에너지관련기업들의 해외 유전 및 가스전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 탐사 유전 및 가스전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광구에서는 대규모 원유 및 가스를 발견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는 30일 브라질의 캄포스 해상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미국 데본사와 공동으로 탐사해온 BM-C-8 광구의 2개 탐사정에서 각각 47m와 61m의 원유 함유층을 발견,내년 초부터 매장량 규모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 광구는 브라질 최대 산유지역인 캄포스에 위치해 있어 대규모 매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SK㈜는 "하루 10만배럴 생산"목표를 세워놓고 투자재원 확보에 나섰다.
SK㈜의 유전·가스전 개발은 올들어서만 총 6건.지분을 확보한 해외유전의 하루 원유생산량만도 2만5천배럴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한국석유공사와 베트남 15-1광구,일명 '흑사자'광구의 상업생산에 성공한 이후 해외유전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김현무 SK㈜ 석유개발사업부 상무는 "오는 2007년이면 현재의 배에 달하는 하루 5만배럴,2010년에는 10만배럴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SK㈜의 원유 보유 매장량은 현재 미국 내 약 2백개의 석유개발전문회사 중 30위권 수준에서 2010년에는 20위권 이내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선 SK㈜ 외에도 LG칼텍스정유가 연내 캄보디아 해상광구에 1천8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중견 에너지그룹인
대성산업도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사업과 카스피해 석유개발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종합상사들도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 에너지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초 미얀마에서 대형 가스전을 발견,'대박꿈'에 부풀어 있다.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오는 2009년부터 20여년간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중동지역 오만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예멘 마리브 유전사업에서 올해 3백20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밖에
LG상사는 카타르 LNG사업과 오만부카 유전에,
삼성물산은 알제리·중국 유전개발과 오만·카타르 LNG사업 등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정부도 한국석유공사를 중심으로 에너지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ㆍ카자흐스탄 방문으로 25억배럴의 유전개발권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 사례.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금까지 총 45억달러를 투자해 37억3천만달러를 회수,83%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