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니는 골퍼들이라면 직장 상사(또는 거래처 주요 고객)와 라운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여느 '골프 친구'들과 라운드할때와 별반 다를바 없는데도,괜히 신경이 쓰이고 알게모르게 진땀도 난다. 미국의 '트럼프 호텔 & 카지노 리조트'를 가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조언을 바탕으로 상사와의 라운드를 무난하게 끝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골프장도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는 핸디캡 7의 '로 핸디캐퍼'로 월 1회정도 직원들과 라운드한다고 한다. ◆전략 ①마음을 편하게 갖는다. 상사와의 라운드는 취업인터뷰도 아니고,당신을 해고하려고 하는 자리도 아니다. 오직 골프일뿐이다. 평상시처럼 편하게 플레이하면 된다. 단 플레이하면서 동반자들을 속이려고 하면 그것은 금세 들통이 나고,골프도 불편해지게 된다. ②브레이크가 심한 1m 거리의 퍼트를 '기브'하지 말라.상사라고 하여 수시로 '기브'를 주는 것은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③상사를 이겨도 좋다. 기량이 앞서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기량이 뛰어난데도 일부러 져주려고 하면 그것이 오히려 상대방의 자존심을 깎는 일이다. 단 이기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이기도록 하라.친선 라운드라도 '완패'를 당하면 썩 기분이 좋지않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④'슬로 플레이'는 만인의 적이다. 상사는 자신보다 바쁜 사람이다. 차례가 오면 바로 칠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다. 볼 찾는 것도 요령껏 하라.'5분 운운'은 골프규칙서 앞에서나 할 일이다. ⑤코스를 칭찬하라.상사가 소유하고 있거나 회원인 골프장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 않더라도,상사와 함께 라운드하는 코스에 대해 칭찬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⑥묻지 않으면 조언하지 말라.상사가 물어 올때만이 조심스럽게 어드바이스를 하란 말이다. 골프는 에티켓을 존중하는 스포츠다. 상사가 플레이하는데 그 시야안에 있거나 플레이선에 머물러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⑦그날 스윙 패턴을 따르라.그날따라 평소답지 않은 스윙이나 샷이 나오면 즉석에서 고치려고 하지 말고,그에 순응하라는 얘기다. 예컨대 슬라이스가 나면 더 왼쪽을 겨냥하는 식이다. 라운드 중 스윙 메커니즘을 뜯어고치려다간 더 깊은 늪에 빠질수 있다. ◆멘탈 포커스 상사와 라운드할때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다만 에티켓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된다. 평소 규칙과 에티켓을 잘 지키는 골퍼라면 이와같은 '유사시'에 효용을 발휘할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