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급등과 이에 따른 미국 경제 및 달러화의 약세로 금이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고있다. 3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온스당 5.70달러(1.4%) 오른 420.40달러로 마감됐다.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420.8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4월13일 이후 5개월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금속 시장 분석가들은 국제유가 강세와 미국의 무역적자 누증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금이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지난 4월의 강세를 재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거래인들은 이번주말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 약세를 뒤집을만한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있다고 분석했다. HSBC 은행의 앨런 윌리엄슨 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로인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금값 급등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인피니티 브로커리지 서비시스의 존 퍼슨 수석 분석가는 "미국 경제의 약세를반영하는 경제 지표들에 의해 초래된 달러화 약세가 금값 급등을 불러 오고 있다"면서 "국제 금값의 다음 시험대는 온스당 425달러가 될 것이며 연말까지는 온스당 475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값의 급등과 세계적인 산업 수요의 증가 등에 힘입어 은과 구리 가격도크게 올라 `금, 은, 동(金, 銀, 銅)'의 동반 강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12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3센트(3.6%) 오른 6.938달러로 8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구리 선물은 온스당 1.396달러로 0.3센트 올라 7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