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이슈&이슈] 할인점, 카드가맹 계약 해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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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월로 들어서며 수수료 인상방침을 밝힌 카드사들에 대해 할인점업체들의 가맹점 계약해지가 줄을 잇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 조성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추석 연휴로 카드수수료 갈등이 잠시 주춤하다 했는데, 다시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부터 일부 대형 할인점에서 일부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부터는 롯데마트 34개 전 점포에서 삼성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삼성 카드가 롯데마트에 대해 지난 23일 수수료율을 기존의 1.5%에서 2.3%로 인상했고, 롯데마트는 이에 대해 10월 1일자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을 천명해 왔습니다.
롯데마트는 수수료 인상일인 23일부터 삼성카드를 받지 않는 것에 대해 검토하기도 했지만 추석 기간 소비자 불편을 우려해 수수료 인상 후에도 삼성카드를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추석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인상수수료가 적용된 23일부터 30일까지의 수수료 인상분에 대해 부당 공제대금 반환청구 소송을 낼 계획입니다.
결국 오늘부터는 롯데마트에서 삼성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결과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문을 연 롯데마트 경남 장유점과 경기 화성점에서 이미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에, 이들 두 점포에서는 비씨와 삼성카드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앵커)
원래 카드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은 이마트가 먼저였는데요, 이마트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수수료 분쟁의 선발선수 격인 이마트는 이미 알려진대로 비씨카드와 지난 9월 1일자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이마트 전 점포에서는 비씨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LG카드와 KB카드도 이마트에 대해 역시 인상된 카드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마트에서는 일단 이 두 카드는 아직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상된 수수료에 대해 부당공제대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입니다
원래 카드수수료를 각 지점별로 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는 오는 11월부터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속초점을 시작으로 LG, KB카드와도 순차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방침입니다.
(앵커)
거기에다 이마트 신규점에서는 비씨, KB, LG카드를 전면 받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이 정책이 가장 먼저 적용된 것이 지난 22일 문을 연 이마트 월계점인데요, 카드수수료 문제로 계속 갈등을 겪다가 아예 비씨, KB, LG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물건값에서 카드수수료 금액만큼인1.5%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금결제 이외에도 비씨, KB, LG카드 외의 다른 카드 사용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외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이에 이마트는 힘을 얻어 강경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오는 10월 7일 문을 여는 서울 용산점에서도 비씨, KB, LG카드를 받지 않고 그 대신 역시 카드수수료에 해당하는 1.5%의 금액을 물건값에서 깎아준다는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앵커)
외국계 할인점들은 어떤가요?
카드사들이 외국계 할인점에 대해서도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기자)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에도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계속해서 통보해 오고 있고 갈등이 현실로 나타난 곳도 있습니다.
이미 지난 16일 비씨카드가 신규점인 월마트 포항점에 대해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자 월마트는 비씨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하지만, 월마트와 까르푸는 다른 점포들에 대해서는 아직은 카드수용 쪽으로 잠정 결론 낸 상태입니다.
지난 주 까르푸에 대해서는 LG와 삼성카드가, 월마트에 대해서는 KB와 삼성카드가 수수료율을 각각 1.5%에서 2.2∼2.3%로 인상함에 따라, 까르푸와 월마트는 대응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습니다.
물론, 이들 할인점이 인상을 통보한 카드에 대해 지금 당장 수용을 거부하고 있진 않지만 카드사들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 최종적인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수수료 분쟁 사태가 확산되면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카드가맹점 계약 해지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올해 안에 상당수 할인점에서 일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이러한 할인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역시 카드업계와 할인점업계의 주장이 분쟁초반에 비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평행선을 그리고만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마트의 카드사 담합행위 고발로 조사에 들어간 공정거래위원회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정위는 비씨, KB, LG카드 등에 조사관을 파견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담합 혐의를 쉽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수수료 인상폭이 아닌 사전 담합 의혹에 대해서만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소비자들에게 만족할만한 결론을 내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할인점별로 이 카드가 이 할인점에서 사용 가능한지 아닌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우려했던 카드대란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