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에 미래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나.


'3년 후,당신의 미래'(오마타 간타 지음,김지효 옮김,명진출판,2백4쪽,9천5백원)와 '20/20 예측경영'(휴 커트니 지음,이동현 옮김,세종서적,3백12쪽,1만4천원)에서 내일의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3년 후,당신의 미래'는 일본 최고 부자 사이토 히토리(긴자 마루칸 창업자)의 혜안을 담은 책.한방 다이어트 식품 '슬림도칸' 개발로 '가장 눈밝은 장사꾼'이 된 그는 3년 앞을 내다보면 30년 후가 보인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업도 이젠 규모가 크다고 유리한 게 아니다.


몸집으로 싸우던 시대는 지났다.


특히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과잉 시대에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의 욕구가 다변화하기 때문에 한 가지 히트 상품이 한 시즌을 휩쓰는 식의 유행도 드물 것이다.


"예전에는 스키 아니면 인라인 식으로 한 가지 유행이 시대를 휩쓸었지만 앞으로는 개인적 취향을 겨우 면할 정도의 작은 유행만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은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그는 '자력(自力) 승리'의 시대가 온다고 말한다.


"지식노동 시대에는 총명한 인재 한 명만 있으면 수백명 분의 일도 뚝딱 해치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유능한 인재만 살아남게 된다."


그야말로 '1인 경영''1인 성공'의 냉혹한 시대를 예견하는 말이다.


그는 기업의 흥망도 경영자 한 사람의 능력에 좌우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경영자가 절대적인 힘을 갖는 시대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필요한 일에 흥미를 갖고 그 일에 적극적으로 매진하라"고 그는 권한다.


'업계 1인자'를 희망의 기준으로 삼으라는 얘기다.


그는 또 학력 사회에서는 낮은 학력이 치명적인 약점이었으나 앞으로는 사람됨이 좋지 않으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고 충고한다.


인품사회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결국 실력과 인품을 갖춘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20 예측경영'은 매킨지 경영컨설턴트가 내놓은 기업 미래전략서.'20/20'이란 시력 측정에 쓰는 표현으로 20피트 거리에서 시력을 측정했을 때 가장 완벽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불확실한 시대에 2.0의 시력으로 내일을 내다보라'는 함의의 '뛰어난 선견지명'으로 쓰이고 있다.


저자는 1970년대 오일 쇼크를 예측하고 '시나리오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한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을 예로 들며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운다.


그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 '불확실성 극복 4단계 분석'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즉 '1단계-명확한 미래''2단계-선택적 미래''3단계-범위의 미래''4단계-예측불능의 미래'로 나눠 단계별 대응전략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라는 것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