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친ㆍ처가 부모님 고향..우리은행 개성공단 초대지점장 김기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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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개성공단 은행지점장으로서 남북 금융협력의 기틀을 닦아 통일에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김기홍 우리은행 북한 개성공단 초대 지점장(49)은 "북한지역에 진출하는 첫 은행 지점장으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내정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론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모두 북한 태생이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면서도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 개성공단이 성공하도록 일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점장 부모는 모두 평안북도 정주 출생이고 장인과 장모는 개성에서 났다.
모친과 장인은 별세했지만 생존해 계신 부친과 장모가 개성공단 지점장 발령에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국내 은행으로서는 북한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만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성공단과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은 물론 금융교류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오는 11월 초 15개 시범업체와 함께 개성공단에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예적금 업무와 대출업무 및 수출입업무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 지점장은 "입주 업체에 채용될 북한 근로자들을 위해 북한 은행도 개성공단에 들어올 것으로 안다"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익힌 위험관리 등 선진금융기법을 북한 은행에 전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오는 11월 초 다른 직원 2명과 함께 개성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15개 시범업체로 시작해 내년에 진출기업 수를 1백∼2백개로 확대하고 오는 2007년까지 창원공단과 맞먹는 8백만평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