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선친의 묘를 지난 4월 이장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대통령선거 직전인 지난 2002년 10월말 선친인 고 이홍규옹이 별세하자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소재 선영에 묘를 썼다.


그러나 1년5개월여 만인 지난 4월말 10여km 떨어진 예산군 신양면 녹문리 문중 산으로 이장했다.


이장된 장소는 한때 '왕기 서린 명당'으로 화제가 만발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부모 이장 묘가 있는 신양면 하천리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이다.


이 전 총재측은 새로 묘지를 조성하면서 불법조성 시비를 차단하려는 듯 지난 4월17일자로 군청에 사설묘지 설치허가를 접수시켰다.


이 전 총재측 관계자는 "매장 당시 일부에서 불법묘지라고 시비를 걸어와 합법적으로 문중 산이 있는 신양면으로 이장하게 된 것"이라며 "풍수적인 이유로 옮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장 당시 봉분에서 흉기 2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