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행정타운'이 지역 부동산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행정관련 기관을 밀집시켜 단지화하는 행정타운은 수도권에서만 현재 10여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들 행정타운은 도시의 위상강화 등을 위해 자치단체들이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행정타운 주변의 상업·주거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4분기 중 수도권 각 행정타운 주변에서는 1만6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개발여파로 땅 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도권서 10여곳 조성될 예정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10여곳의 행정타운 가운데 용인 역북동 문화행정타운의 개발속도가 가장 빠르다. 국내 행정타운 1호가 될 용인시 문화행정타운은 2006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면적은 7만9천여평. 경기도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과 용인시 상현동 일대에 조성 중인 3백35만평의 이의신도시(택지지구) 내에 7만3천여평 규모의 행정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도 금오동에 15만평 규모의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이천시는 증일동에 1만7천여평,광주시는 송정동에 4만3천여평,성남시는 중원구 여수동에 30여만평 규모의 행정타운을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이외에 여주·고양·평택·파주·포천시,서울 마포구(상암동) 등도 행정타운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타운 주변서 신규 분양 봇물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각 행정타운 인근 19곳에서 올해 안에 1만6천97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지역별로는 수원 이의동 일대 1만7백76가구,용인 행정타운 일대 4천82가구,의정부 광역행정타운 일대 8백26가구,광주 행정타운 일대 4백13가구 등이다. 용인 문화행정타운 주변에서는 다음달 현대산업개발이 3백14가구(동백),SK건설이 2백22가구(김량장동)를 분양하는데 이어 삼환기업도 연말께 김량장동에서 5백12가구를 내놓는다. 수원 행정타운 주변의 경우 연내 LG건설 경남기업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1만7백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행정타운 인근 땅도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일면서 값이 뛰고 있다. 용인 역북동 주변 상업예정용지는 작년 평당 3백만∼5백만원에서 현재 1천만∼1천5백만원까지 급등했다. 명지대 인근 자연녹지도 대로변은 2백50만~3백50만원 선으로 작년보다 50%이상 뛰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