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3,5위로 은행과 통신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SK텔레콤이 오랜 '소외' 기간을 끝내고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정부규제와 과당경쟁',국민은행은 '실적약화와 부정회계 논란' 등을 이유로 소외돼 왔지만 최근들어 "리딩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악재가 나올만큼 나왔다"며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조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5일만에 반등세로 돌아섰고 국민은행도 2.61% 상승했다. ◆SK텔레콤 '최악은 지났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말 급락장에서 20만원대 벽이 깨진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8월초에는 15만원대까지 추락,신저가를 경험했다. 증권사들도 경쟁적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하지만 최근들어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올들어 잇단 악재로 시장평균 대비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통신주가 연말께 부활할 조짐이 뚜렷하다"며 "선두업체인 SK텔레콤의 수익률이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증권 장성민 통신팀장은 △경쟁완화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규제리스크 약화 △기관 순매도 완화 △향후 6개월간 5.2%의 배당수익 기대감 등을 호재로 들었다. 특히 "번호이동성에 따른 과당경쟁이 점차 완화돼 마케팅 비용이 4분기부터 큰폭 감소할 것"이라며 실적 우려가 급속히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6개월간 주가상승률 10%,배당수익률 5%를 합해 15% 이상의 투자수익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국민은행 '10월은 전환기' 지난 2001년 합병 재상장 이후 올해 9월말까지 4년여 동안 주가가 15.5% 하락,은행업종(평균 상승률 23.2%)과는 거꾸로 갔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와 하나은행은 58.7%,1백29.8%씩 급상승했다. 더욱이 지난 2분기 실적악화로 4월부터 반등세가 꺾인 이후 연초 기록한 5만원대 고지탈환은 '멀고도 먼' 목표였다. 증권사들도 부정적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여기에다 3분기 들어선 회계부정 논란,CEO 리스크까지 더해져 목표가 줄하향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금융팀장은 "더이상 나빠질 요인이 없다"며 10월중 주가반등 터닝포인트를 발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팀장은 "내부 악재 요인이던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좋아지고 있고 분기별 순이익도 카드비용 감소로 3분기부터 회복돼 내년에는 연간 2조원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정회계 논란 이후 부각된 CEO 리스크도 10월 중반께는 소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이미 바닥은 확인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3천9백원에서 5만원대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